몸이 아프면
먹을 수 없는 고질병이 도져서
먹는 것 하고 거리를 두고
요즈음 살고 있는데
사랑의 전도사가
대접하는 삼계탕은
잃어버린 식욕을 찾아주고
잊어버린 미각을 기억시켜주는
촉매제의 기능을 완벽하게 해주었네.
그것은 아마도
목에 가시처럼 걸리는 음식이 아니라
사랑과 감사와 감동의 맛이 더해져서
따스하고 부드러워지니
자연스럽게 목을타고 미끄러졌겠지.
따뜻한 사랑의 마술을
부드러운 감사의 마력을
기도로 음미하면서
잃었던 식욕과 잊었던 미각을
되찾아 왔네.
200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