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의 사랑
양반과 천민이라는 신분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없는 금지된 사랑으로
황진이의 사랑은 애절한 사랑이었으리.
한 사람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할 수 없는 운명이기에
오기로 뭇 남자들을 치마폭의 노리개로 가지고 놀았으니
황진이의 사랑은 쓸쓸한 사랑이었으리.
십 년의 공든 탑을 하룻밤에 무너뜨려서 욕을 먹기도 하고
아무리 애써도 끔 쩍도 않는 바위도 있어 모욕을 당하기도 했으니
황진이의 사랑은 공허한 사랑이었으리.
미모에다 재능을 겸비하여 재색을 갖췄으나
시대를 잘 못 만나서 꿈을 접고 살았던 황진이가
요즘 여인에 비해 너무 불행한 것 같아서
가슴 한편으로 시린 바람이 불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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