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 윤극영 설날 / 윤극영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 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받기 좋아하셔요. 우리집 뒤뜰에는 널을 놓.. 동시 2015.02.16
콩타작 / 이준섭 콩타작 햇살이 따끈따끈한 초가을 날 식구들 마당에 빙 둘러앉아 콩알콩알 콩타작을 한다. 아빠는 도리깨로 휘돌려 치고 엄마는 대나무로 춤추듯 치고 형은 몽둥이로 억지로 치고 나는 사방으로 튀는 콩알을 줍는다. 콩알콩알 마른 꼬투리 튀어나올 때마다 흙먼지가 뽀얗다. 콩알콩알 땀.. 동시 2014.11.06
까치집 / 오순택 까치집 키 큰 미루나무 파아란 하늘이 묻은 가지에 둥긋한 집 한 채. 방 한 칸뿐인 까치집. 단출한 까치네 식구들. 하늘은 그의 뜰 구름도 까치집 뜰에 와서 논다. ―오순택(1942~ ) 동시 2014.01.25
[스크랩] 가을 [가슴으로 읽는 동시] 가을 가을 기차가 섰다 시골 정거장 손님은 단 두 분 엄마한테 업힌 아기 기차가 떠나자 손을 흔들고 역부는 외로이 돌아서는데 울타리에 한 그루 단풍나무가 어스름 저녁놀에 꽃처럼 탄다. ―최계락(1930~1970) 이 동시를 읽으면 아련한 추억의 가을 시골 정거장이 떠.. 동시 2014.01.25
나무의 장갑 나무의 장갑 / 선용 밤사이 예쁘게 누가 짜 주었지 손 시린 겨울나무 털장갑 꼈네 어젯밤에 윙윙 그리도 울더니 오늘 아침 손 내밀고 자랑을 하는 겨울나무 털장갑 누가 짜 주었나 발 시린 참새도 만져보고 가고 아이들 눈빛도 머물다 가고 ―선용(1942~ ) 동시 2013.09.13
종이연 . 종이연 들은 좁고 바람은 약해 내 뜻대로 날지 못하니 햇빛 속에 흔들흔들 짐짓 당겨 버텨낸다. 하늘 아래 회화나무 싹둑 쳐서 없애고서 새가 사라지고 구름 떠가듯 날려 보내야 가슴이 후련하리라. -박제가(朴齊家·1750~1805) 紙鳶(지연) 野小風微不得意(야소풍미부득의) 日光搖曳故相牽.. 동시 2013.04.25
나무들이 나무들이 나무들이 뚝딱뚝딱 망치질을 한다. 초록빛 바람 쉬어 가라고 두 다리 토당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재재갈재재갈 맘껏 떠들다 가라고 의자를 만든다. 순한 빗방울도 앉았다 가고 목빛 고운 새들도 머물다 가라고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만든다. 참 많이도 만든다. ―손광세 (1945~ ) 동시 2013.04.25
가슴으로 읽는 동시] 나무의 장갑 가슴으로 읽는 동시] 나무의 장갑 이준관·아동문학가 기사 100자평(0) 크게 작게 URL줄이기 미투데이 요즘 싸이 공감 조선블로그 MSN 메신저 입력 : 2013.01.10 22:54 나무의 장갑 밤사이 예쁘게 누가 짜 주었지 손 시린 겨울나무 털장갑 꼈네 어젯밤에 윙윙 그리도 울더니 오늘 아침 손 내밀고 .. 동시 2013.01.27
넓고 깊게 얘야, 넓은 하늘처럼 마음을 넓게 가지렴. 넓은 하늘은 무엇이 지나가도 흔적이 남지 않는단다. 얘야, 깊은 바다처럼 마음을 깊게 가지렴. 깊은 바다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넘치는 법이 없단다. -짫은 동화 큰 행복 중에서- 동시 201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