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나무의 장갑

푸른물 2013. 9. 13. 07:57

나무의 장갑 / 선용

 

 

밤사이 예쁘게
누가 짜 주었지

 

손 시린 겨울나무
털장갑 꼈네

 

어젯밤에 윙윙
그리도 울더니

 

오늘 아침 손 내밀고
자랑을 하는

 

겨울나무 털장갑
누가 짜 주었나

 

발 시린 참새도
만져보고 가고

 

아이들 눈빛도
머물다 가고

―선용(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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