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나무들이

푸른물 2013. 4. 25. 07:53

나무들이

 

나무들이
뚝딱뚝딱 망치질을 한다.
초록빛 바람 쉬어 가라고
두 다리 토당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재재갈재재갈
맘껏 떠들다 가라고
의자를 만든다.
순한 빗방울도 앉았다 가고
목빛 고운 새들도
머물다 가라고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만든다.
참 많이도 만든다.

―손광세 (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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