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황진이의 사랑

푸른물 2006. 12. 1. 10:19

 

 

황진이의 사랑

 

 

양반과 천민이라는 신분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없는 금지된 사랑으로

황진이의 사랑은 애절한 사랑이었으리.

 

 

한 사람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할 수 없는 운명이기에 

오기로 뭇 남자들을 치마폭의 노리개로 가지고 놀았으니

황진이의 사랑은 쓸쓸한 사랑이었으리.

 

십 년의 공든 탑을 하룻밤에 무너뜨려서 욕을 먹기도 하고

아무리 애써도 끔 쩍도  않는 바위도 있어 모욕을 당하기도 했으니

황진이의 사랑은  공허한 사랑이었으리.

 

미모에다 재능을 겸비하여 재색을 갖췄으나

시대를 잘 못 만나서 꿈을 접고 살았던  황진이가

요즘 여인에 비해 너무 불행한 것 같아서

가슴 한편으로 시린 바람이 불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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