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잡 초/ 청 수

푸른물 2006. 10. 12. 08:58
잡 초 / 청 수 밭의 풀은 심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기운차게 자라서 이름도 모를 온갖 풀들이 위풍당당하게 보란듯이 서 있네. 초라하면 어떻고 못났으면 어떻고 이름이 없으면 대수랴 하나님이 주신대로 자신에게 성실하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살겠노라고 다짐한 듯 볼품없는 풀이,이름도 모를 풀이 기죽지 않고 푸른 모습으로 서 있네. 가꾸지 않고 돌보지 않아도 최악의 조건에서도 누가 쳐다 보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고, 투덜대지 않으며 신에게 순종하는 겸손함으로 끈질긴 생명력으로 싱싱한 푸르름으로 자랑스럽게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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