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제주의 정방폭포 / 청 수

푸른물 2006. 8. 8. 11:32

 

제주의 정방폭포 / 청수

 

 

떨어지는 두 줄기의 폭포는
두 폭의 하얀 광목을 펼쳐 놓은 듯 눈이 부시고
하늘을 오르는 천사의 사다리처럼 신비해서
혹시라도 천사를 만날까 싶어 자꾸만 바라보게 되고

떨어지는 두 줄기의 폭포는
바라보면 볼수록 장엄해서 가슴이 시원해지고
목욕하는 선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처럼 신비해서
세상에서 묻은 때가 말갛게 씻길 것만 같아 몸을 담구고 싶어지고

떨어지는 두 줄기의 폭포를 바라보는 순간에는
세상의 온갖 잡다한 근심걱정을 잊어버리고
더러워진 몸과 마음이 말갛게 씻기어
천사처럼, 선녀인 양 하늘을 오를 수 있을 것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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