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선운사 꽃무릇 / 청 수

푸른물 2024. 1. 21. 17:08

선운사 꽃무릇 / 청 수

 

서로가 만날 수 없는

슬픈 운명이기에

그리움이 꽃이 되어

외로움이 향기가 되어

붉디 붉은 꽃무릇이 피었네 

.

꽃과 잎이 만날  수 없는

기구한 운명이기에 

슬픈 전설의 주인공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네 

 

그리움에 멍이 들고

외로움에 피멍이 들어

피를 토하 듯 붉게 피어서

떼지어 무리지어 있어도

슬프지 않으려고

외롭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것처럼 보여서

가슴이 먹먹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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