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 청 수
백합향기에 취해 꿈을 꾸던 곳
춤 잘 추는 선배를 보면
부러워하고
노래 잘 하는 친구를 보면
부럽기도 했던 곳
무엇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이
저녁연기처럼 피어 올라
저 하늘에 별처럼 반짝이던 곳
부모님의 어깨를 펴드리고
우리의 가슴은
산처럼 부풀어
자긍심으로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마음이 깃발처람 펄럭이던 곳
빨간 심장에 핀 흰 백합꽃을
마음과 몸 한 가운데에 둘러서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했던 곳
사명감에 불타는 선생님들이 계셨고
그 선생님의 그 제자인
무엇이나 열심인 우리가 있어서
태양처럼 밝고 뜨거웠던 곳
봄에는 보라색 라일락꽃 향기로
교정을 채우고
사시사철 웃음꽃이
교실을 채우고
가을에는 상아당에서
예술제가 열려서
꿈을 채워주던 곳
그곳이 우리의 모교
수도여고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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