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모교 / 청 수

푸른물 2024. 1. 21. 17:15

모교  / 청  수

 

백합향기에 취해 꿈을 꾸던 곳

춤 잘 추는 선배를 보면

부러워하고

노래 잘 하는 친구를 보면

부럽기도 했던 곳

무엇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이

저녁연기처럼 피어 올라

저 하늘에 별처럼 반짝이던 곳

 

부모님의 어깨를 펴드리고

우리의 가슴은

산처럼 부풀어

자긍심으로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마음이 깃발처람 펄럭이던 곳 

 

빨간 심장에 핀 흰 백합꽃을

마음과 몸 한 가운데에 둘러서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했던 곳

사명감에 불타는 선생님들이 계셨고

그 선생님의 그 제자인 

무엇이나 열심인 우리가 있어서

태양처럼 밝고 뜨거웠던 곳

 

봄에는 보라색 라일락꽃 향기로

교정을 채우고

사시사철  웃음꽃이

교실을 채우고

가을에는 상아당에서

예술제가 열려서

꿈을 채워주던 곳  

 

그곳이 우리의 모교

수도여고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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