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적막 / 청 수

푸른물 2014. 9. 19. 07:26


        적막 / 청 수

        온종일 개미 한 마리

        찾아오지 않는 집은

        추수 끝난 들판처럼 휑하고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집은

        텅 빈 절간처럼 쓸쓸하다.


        늙고 병들어서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늙고 돈이 없어서

        사람과 담이 쌓이면

        외딴 섬에 갇힌 것처럼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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