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잠자리에게 말을 걸다 / 청 수

푸른물 2014. 9. 2. 07:12
잠자리에게 말을 걸다 / 청 수


빨래를 널려고 밖에 나갔더니

빨랫대에 잠자리가 앉아 있었네

잠자리와 눈이 마주친 순간

반가움에 나도 모르게 말을 걸었네

잠자리야! 나에게 놀러왔니?


잠자리가 빨래에게 양보를 하고서

어디론가 날아갔네

아쉬움에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네

그래, 잠자리도 이렇게 반가운 걸 보면

내가 아무래도 외로운 섬에 갇힌 게야

나도 모르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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