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꽃다발

천 년을 하루같이

푸른물 2008. 10. 26. 18:28

천 년을 하루같이 / 청수

 

결실의 계절인 풍성한 가을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려고 합니다

아름다운 꽃도 피우고

풍성한 열매도 맺으려고요.

 

우리는 결혼이라는 정원에 심겨지는

두 그루의  나무랍니다

처음에는 이사한 나무처럼

모든 것이 낯설겠지요

 

흙도 다르고 물도 다르고

심지어는 햇빛마저 다른데서 살려면

가지고 있던 잎새는 모두 떨어내야

뿌리를 깊게 내릴거예요.

 

뿌리 깊은 나무는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큰 나무로 자라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겠지요.

 

그리하여 우리 두 그루의 나무는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천 년을 하루같이 살거예요.

 

결혼을 축하하면서

 

2008년 11월15일  김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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