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꽃다발

조사-고 이순분 권사님 영전에 삼가 이글을 바칩니다

푸른물 2007. 12. 1. 08:02

이순분 권사님이 소천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백자 같이 단아 하셨던 권사님의 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한 동안 교회에서 모습을 뵐 수 없다가 불과 몇 달 전에 뵈었을 때 하얀 털쉐타를 입고 교회에 앉아 계신 모습이 학을 연상 시키셨던 권사님

언제나 말씀이 없으시지만 묵묵히 당신의 몫을 감당 하시던 권사님

권사님 계신 곳에 교인들이 있었으며 교인들 있는 곳에 권사님이 계셨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벽제단을 지키시면서,자손들의 행복과 교회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기도 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가끔 광주를 떠나 계시다 교회에 나오실 때 건강하시냐고 여쭤보면 빙그레 미소지으시던 권사님. 제 손에 여신도회비를 쥐어주시던 따뜻했던 손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돈이 비록 3000원의 적은 돈이었지만 저를 감격시키곤 하셨습니다.

저의 손을 잡아 주시던 따뜻한 손길은 저에게 큰힘이 되었고 격려가 되곤 했습니다.

권사님은 저에게만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라 여기 모인 우리 모두에게 말없이, 묵묵히, 행동으로 본을 보여 주셨고 큰 힘이 되어 주셨다고 믿습니다

어제 입관 예배를 드리면서 자상하시며 따뜻하셨던 권사님의 모습이 떠올라 목이 메었으며 영적인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울었습니다.

언제가 집 뒤에 있는 산에서 따셨다면서 도토리묵을 쒀주셔서 맛있게 먹으니까 자꾸만 권하시던 권사님

어느 여름 수련회에 계곡에서 발을 담구시고 담담히 지난 세월을 들려 주시던 권사님

드러내 놓고 자랑하지도 터놓고 허물을 말하지도 않으셨지만 자녀들의 대한 애틋한 정만은 느낄 수가 있었던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 등이 엊그제 일 같은데. 지금, 여기 계실 것만 같은데, 권사님의 깨끗하고 정갈한 모습은 딱딱한 관속으로 감추이시니 인생은 풀잎에 맺힌 이슬 같으며 아침 안개 같으며 잠시 쉬었다 가는 나그네라고 잠언 기자는 말했지만 이제 이렇게 우리 곁을 무심히 떠나 가시렵니까?

그러나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권사님은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하나님 곁에서 자손들을 위해, 교회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권사님은 우리 곁을 지금 잠시 떠나시지만

믿음 만은, 따뜻한 마음만은 우리 심령에, 우리의 마음 속에 큰 바위얼굴로 영원히 남아 계시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하늘나라로 평안히 가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