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친구에게

푸른물 2007. 2. 16. 03:33

친구에게/청수

 

 

태평양을 건너온 너의 목소리는

 마치 옆집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잘 들려서

너와  한참을 얘기하다 보면

우리의 대화는 어느새 단발머리 그 시절로 무대를 옮기고

그 때 꿈은 욕심쟁이처럼 너무 많고

이상은 하늘처럼 높아서

친구가 피아노를 잘 치면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고

글을 잘 쓰는 친구를 보면 작가가 되고 싶다가

춤을 잘 추는 선배를 보면 무용가가 되고 싶기도 했었지

그러나 지금은 꿈을 다 잃어버리고 

길 잃은 미아처럼 초라한데

그래도 가슴에 추억만은 소중하게 안고 있어서

너와 함께 꺼내 보면

그 때는 어두운 흑백사진도

지금은  천연색 사진으로 보여서 아름답구나

너에게는 치우지 않은 방도 서슴없이 문을 열어주고

속옷채로 거리낌 없이 반기는 것은

 서로를  잘 알아서 편해서겠지

세월이 흘러가도 추억은 늙지 말고서

세상살기가 너무 힘들 때

가끔은 추억의 앨범을 꺼내 보면서

행복해 하자꾸나.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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