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청수
태평양을 건너온 너의 목소리는
마치 옆집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잘 들려서
너와 한참을 얘기하다 보면
우리의 대화는 어느새 단발머리 그 시절로 무대를 옮기고
그 때 꿈은 욕심쟁이처럼 너무 많고
이상은 하늘처럼 높아서
친구가 피아노를 잘 치면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고
글을 잘 쓰는 친구를 보면 작가가 되고 싶다가
춤을 잘 추는 선배를 보면 무용가가 되고 싶기도 했었지
그러나 지금은 꿈을 다 잃어버리고
길 잃은 미아처럼 초라한데
그래도 가슴에 추억만은 소중하게 안고 있어서
너와 함께 꺼내 보면
그 때는 어두운 흑백사진도
지금은 천연색 사진으로 보여서 아름답구나
너에게는 치우지 않은 방도 서슴없이 문을 열어주고
속옷채로 거리낌 없이 반기는 것은
서로를 잘 알아서 편해서겠지
세월이 흘러가도 추억은 늙지 말고서
세상살기가 너무 힘들 때
가끔은 추억의 앨범을 꺼내 보면서
행복해 하자꾸나.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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