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가을비가 오면

푸른물 2006. 10. 26. 20:00
가을비가 오네
어제도 오고 오늘도 오네
길가에서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네.

트럭에서 꽃을 파는 아저씨도
길 위에다 옷을 걸어 놓고 파는 아저씨도
좌판 위에 신발을 늘어놓고 파는 아저씨도
오늘은 보이지 않네.

그들은 한 가정의 생계를 짊어진 가장일텐데
요즘같이 비가 자주 오면
그들의 집도 비맞은 옷처럼
후줄근해지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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