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가을이면 앓는 병

푸른물 2006. 10. 26. 20:02

가을이면 앓는 병

가을이 되면
나는 마음의 커텐을 내리고
동면하는 개구리처럼
깊은 잠을 자고 싶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기엔
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스산하게 부는 바람을 만나기엔
내 가슴이 너무 시려서
마냥 깊은 잠을 자고 싶다.

가을이 되면
당신이 너무 그리워져서
깊은 잠을 자고 싶다
가을이라는 병으로 위장을 하고서
깨어나지 않을 깊은 잠을 자고 싶다.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픈 파도  (0) 2006.10.26
당신을 만나기 위해  (0) 2006.10.26
가을비가 오면  (0) 2006.10.26
가을에 취했네.  (0) 2006.10.26
차(茶)의 여행  (0) 200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