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온돌의 향수

푸른물 2006. 10. 26. 19:40

온돌의 향수

 

기름을 먹여서 반들반들 윤기 흐르는 정갈한 온돌방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세월이 갈수록 온 가족의 체온이 배어들어
한 가족을 끈끈한 정으로 뭉치게 하였는데
요즘의 가족은 아파트의 미지근한 방바닥처럼
따뜻함과는 거리가 멀고
사람들 사이의 정은

겉모양은 화려하나 냉기가 흐르는 비닐장판처럼
온기라고는 찾을 수 없으니
꽃샘추위로 추운 오늘은

따뜻했던 온돌방의 아랫목이 그리워지는구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茶)의 여행  (0) 2006.10.26
하나님의 선물  (0) 2006.10.26
장미와 가시  (0) 2006.10.26
한라산 등정기 / 청 수  (0) 2006.10.26
모 기  (0) 200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