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여름은 가고

푸른물 2006. 8. 17. 09:32

여름은 가고/ 청수

 

머리카락을 태울듯이
용광로처럼 이글거리던 햇빛이
어느새 사그라지고

살아있는 모든 것을 푹푹 삶을 듯이
가마솥처럼 뜨겁던 햇볕이
어느새 식어 가고

조금만 움직여도
빗물처럼 줄줄 흐르던 땀이
어느새 그쳐 버리고

손에 들었던 부채가 떨어져 나가고
서늘한 바람이 가슴 속으로 불어 오는 걸 보니
여름이 어느새 가 버린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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