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청수
길가에서 가낼프게 웃으면서 서 있는 너를 보노라면 가던 걸음 멈추게 되고 일상에서 잊었던 계절을 찾아 주는 너를 만나면 가을이 온 설렘으로 누구나 한번쯤 시인이 되게 하네. 너는 외로운 여인의 흐느낌처럼 잔잔한 몸짓으로 안아 주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하고 너는 우리의 어머니처럼 겉 모습은 약하나 속으로는 강하여 웬만한 비바람에도 넘어지지 않고 쓰러지지 않으며 다만 연약한 몸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이 애처로워 가슴을 아프게 하네. 그러나 너는 우리에게 약한 자가 힘을 합하면 어떤 강한 힘에도 맞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듯 너는 혼자 있을 때도 아름답지만 여럿이 함께 있을 때 보기에 더욱 좋아 강한 비바람에도 너의 가녀린 몸으로 비단처럼 하늘거리는 너의 몸짓으로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으며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고 더욱 꿋꿋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 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