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입고 꾸미고 / 청 수

푸른물 2024. 2. 3. 11:47

입고 꾸미고 / 청 수 

 

열다섯 명의 친구들이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를 관람했다 

우리나라 패션의 선구자 최경자 노라노 앙드레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프랑스 이탈리아처럼 한국의 패션을

세계적으로 알린 분들의 작품은

서구적인 화려함에 한국적인 멋이 덧입혀져서

동서양의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작품들었다 

 

인간 최초의 옷은 나뭇잎이었고

그 다음엔 가죽옷이었다

우리 시대에는 목화로 만든 무명에서 포플린으로

누에고치가 만든  명주로 비단으로

석유로 만든 나일론으로 폴리에스터로

옷의 대변혁의 시대가 열렸다

영국의 방직공장이 기계화 되면서

세계적으로 옷의 대혁명을 가져오게 되었다 

 

수치와 추위를 가리기 위해

입게 된 옷은 변천의 역사를 겪으면서

처음에는 남녀 모두 치마를 입었고

추운 지방에서는 남성들이

일찌기 바지를 입기 시작했으나

 19세기 미국의 여성운동가 아멜리아 블루머가

헐렁한 바지 블루머를 여성 최초로 입었다고 한다 

19 세기에도 서양에선 여성이 바지를 입는 것을

금하는 법이 있었으나

코 코샤넬이 바지를 만들면서

여성들도 바지 입는 것이 대중화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일제시대에 몸뻬를 입으면서

여성들이 바지를 입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성들은 코르셋으로 개미허리를 만들고

가슴을 드러내고

치마는 바닥을 끌 정도로 길었는데

샤넬이 무릎 아래에서

뭉텅 자르는 치마를 선보이며 샤넬라인이라고

여성치마의 혁명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치마가 점점 짧아지더니 미니스커트가 등장했고

나팔바지 맘보바지가 대유행을 하였다 

 

옷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얼마나 섹시하느냐로

평가하는 시대이다 보니

노출은 서양배우들만 그런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배우들이 시상식에서

얼마나 노출했느냐가 화제가 되더니

요즘은 일반여성들도 거리낌 없이

노출하는 시대이다 보니

감추는 것이  미덕이었던 우리는

격세지감이 들 때가 있다 

 

수치를 가리기 위해 입기 시작한 옷은

멋을 부리기 위한 옷으로 변했고

섹시한 것이 대세인 시대이다 보니

노출이 점점 심해지는 옷으로

변모하기에 이르렀다 

의식주 중에 첫 번째가 옷이고

이무리 옷이 날개라고 하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도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옷은

유명브랜드의 값비싼 옷이 아니라

자기 개성과 품격을 드러내는

가성비 갑인 옷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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