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밤 산속에 머물다 / 施肩吾(시견오)

푸른물 2024. 1. 21. 16:52

幽居正想餐霞客    夜久月寒珠露滴

유거정상찬하객    야구월한주로적

 

千年獨鶴兩三聲    飛下巖前一枝栢

천년독학양삼성    비하암전일지백

 

고요한 곳에 머무니 안개 마시는 천하객이라

밤은 깊고 달빛은 찬데 이슬방울 떨어진다

천 년 외로운 학, 울음소리 두세 번 들리더니

바위 앞 잣나무 가지에 날아와 내려 앉는다

 

안개 자욱한 깊은 산 속에서 이슬을 마시며 생명력을 기르는 선은의 유유자적한 삶의 모습이 고고한 학의 모습으로 은은하게 드러나는 한 폭의 산수화다

 

시견오: 780~861 중당시대 시인이자 도가에 조예가 깊은 인물이다

작자의 자은 희성이고 호는 동재 서진자로 불렸는데 목주 분수현 지금의 저장성 항저우가 고향이다

집안이 가난해 어린 시절 오운산 화상사에서 불학에 입문했고 동향의 서응과 함께 안은사에서 四書등의 유가 경전을 공부했다 원하 15 년 820 마흔이 넘어서야 참가한 전시에서 장원을 차지하며 진사가 되었으나 관직을 사양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때 장적이 <施肩吾東歸 >즉 고향으로 돌아가는 시견오를 전송하며라는 제목의 시를 지어 그를 전송한 것으로 유명하다

견오는 시로 이름을 얻었는데 정적은 산수를 좋아햐는 그를 연하객이라고 불렀다

장경(당 목종의 연호)821~824시대엔 홍주 서산 현재의 장시 나창으로 들어가 은거하면서 도학에 심취했다 만년에는 집안 식구들을 데리고 팽호로 옮겨 살다가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저로로 양생변의결 진선전도집 2 권 서산군선회진기5 권 화양진인비결  황베음부경해 종려전도빕 등이 있고 시집으로 西山集10 권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