渡水復渡水 看花還看花 春風江上路 不覺到君家
도수부도수 간화환간화 춘풍강로산 불각도군가
물을 건너고 또 물을 건너고
꽃을 보고 또 다시 꽃을 보면서
봄바람 일렁이는 강둑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문득 그대 집에 다다랐네
어느 봄날 온갖 꽃으로 수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강둑길을 걸어 은둔해 사는 친구를 찾아가는 모습을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낸 이 그림 같은 시는 온 산과 들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한 봄날 아름다운 자연에 한 껏 심취해 무아지경이 된 채로 겅둑길을 걸어 벗의 빕에 도착하는 광경이 눈에 선한 시이다
고계 : 자는 계적 호는 청구자
조상은 발해출신으로 지금의 개봉으로 내려와 살다가 북송이 멸망하자 항주를 거쳐 오군으로 옮겨가 살았다
원나라 말엽의 혼란기에 태어나 명나라가 건국할 때 태조 주원장의 부름을 받아 元史집필에 참여하였는데
요직이 주어지자 그 자리를 고사하고 고향인 소주로 돌아갔다
뒷날 소주의 장관인 위관이 모반혐의를 받게 되었는데 그 또한 연루되어 39세의 젊은 나이로 죽임을 당했고 그의 작품은 모두 불태워졌다 지금 전해지는 1700여 수의 시는 그가 죽은지 70여 년 뒤에 후세 사람들에 의해 수집 간행된 것으로 대전집 18 권에 수록되어 있다
그는 명나라 초기의 새로운 시풍을 연 천재시인으로 원나라부터 명나라에 걸쳐 400여 년 동안 배출된 시인 가운데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산 /예장송경 (0) | 2024.01.21 |
---|---|
가을밤 산속에 머물다 / 施肩吾(시견오) (1) | 2024.01.21 |
매화/ 방효유 (0) | 2024.01.20 |
임은 하늘로 /연암 박지원 (0) | 2015.12.17 |
국화 / 김육 (0) | 2014.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