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꽃다발

그대는 하나님이 흙으로 빚으신 도자기의 여왕이어라 !

푸른물 2015. 12. 8. 07:25

그대는 하나님이 흙으로 빚으신 도자기의 여왕이어라 !


그대를 본 순간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당신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벌어진 입은 바보처럼 닫힐 줄 모른 채
발은 자석처럼 그 자리에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네.

그대의 전신이 흙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황홀한 자태로 무엇에 홀린 듯 정신이 혼미해지는데
천도가 넘는 뜨거운 불 속에서 인고의 세월을 겪은
당신의 탄생의 비밀을 알고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네.

그대의 완벽하게 아름답고 고고한 자태는
가까이 가기엔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데
보면 볼수록 흠 잡을 데 없는 당신의 모습은
인간이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네.

그대는 양귀비처럼 동양적인 은근함이 있는가 하면
클레오파트라처럼 서양적인 요염함이 보이고
붉은 장미꽃의 화사함이 있는가 하면
하얀 목련꽃의 소박함이 보이고
다이아몬드의 눈부심이 있는가 하면
진주의 은은한 멋스러움이 보이네.

그대는 아마도 하나님이 우렁각시처럼
아무도 모르게 불가마 속에서 당신을 빚었다고 생각되니
그대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여왕처럼 도도한 자태로
절세가인 양귀비도 아닌 클레오파트라도 아닌
하나님이 흙으로 빚으신 도자기의 여왕이어라 !

2013.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