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겨울 연가 / 청 수

푸른물 2014. 12. 19. 06:53
겨울 연가 / 청 수 겨울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면 당신인가 하여 깜짝 놀라서 심장이 뛰고는 합니다. 길을 가다가 당신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당신인가 하여 당황스러워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는 합니다. 세월의 바람에 찢겨진 고목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굳어졌으나 그 속살은 생명의 물이 흐르고 있어 죽은 듯 보이지만 살아있는 것처럼 내 겉모습은 세월의 비바람에 거칠어졌으나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꺼져가는 난로처럼 온기가 남아 있어 이 추운 겨울에 당신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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