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차 한 잔의 추억 / 청 수

푸른물 2014. 11. 26. 06:22
차 한 잔의 추억 / 청 수 너와 함께 마신 한 잔의 차에는 꽃향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 있어 몽롱하게 취했었네. 너와 함께 마신 한 잔의 차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해 저무는 줄 몰랐었네. 너와 함께 마신 한 잔의 차에는 가을노래가 흐르고 있어 마음이 단풍처럼 물들었네. 너와 함께 마신 한 잔의 차에는 싸늘한 냉기가 서려 있어 가슴이 떨리도록 추웠었네. 세월이 흐르고 사랑도 흐르고 우리는 추억을 선물처럼 안고서 아득하게 멀어져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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