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꽃다발

슬픈 크리스 마스 / 청 수

푸른물 2014. 2. 26. 04:29

슬픈 크리스 마스

목사님 ! White Christmas 캐롤 가사처럼 올해도 또 다시 크리스 마스가 돌아왔네요.목사님이 가신지 벌써 한 달이 됐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 따님 수능시험 결과는 잘 나왔는지 궁금했는데 왠지 전화드리기가 그렇드라구요.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거라는 말이 생각나서요. 사모님이 선물 해 주신 목도리를 했더니 교인들이 너무 멋있다고 나 한테 잘 어울린다고들 하셨답니다. 사모님이 각자에게 맞는 것을 고르시느라 애쓰셨을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누구한테 선물 하려면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더라구요. 맞을지 좋아할지 어떨지 하면서... 하긴 요즘은 경제상 그런 걱정은 안하고 사니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사님 그동안 밀린 일들을 많이 하셨나요? 건강은 좋아지셨구요?
책을 집픨하는 것은 잘 됐어요 ? 내일 뵈면 모든 것을 알 수 있겠네요.
박장로님이 벌써 부터 연 목사님이 오실 거라고 하셨답니다.
저는 계속 몸이 안 좋아서 그동안 힘들게 지냈습니다. 혈압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게 몸에 안 맞는 것 같아요 약에 대해 예민해서 몇년동안 안 먹고 있었는데 이번에 평상시 보다 더 높아져서 겨울이기도 하고 해서 약을 먹기 시작했더니 혹시나가 역시나로 안좋답니다. 이제 한달쯤 먹었는데 이제 그만 둘 수도 없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먹고는 있답니다. 한 달도 안되었는데 약을 세번 바꿨답니다.
젊은이는 꿈을 먹고 살고 늙은이는 추억을 먹고 산다더니 목사님과 같이 보낸 일년이 저의 수십년의 신앙생활에서 제일 행복했습니다.
목사님의 메세지를 들으면 어둡던 영혼이 동녁 해가 떠 오르듯이 서서히 환해지고는 했지요. 저는 무조건 믿습니다의 신앙이 아니라 회의하고 분석하는 신앙에서 부정적이 신앙이어서 십여년전에 죽었다가 다시 사는 체험을 하고서 저의 신앙관과 인생관이 많이 바뀌어서 이만한 믿음이었는데 목사님을 만난 후로 성경 말씀이 꿀송이 보다 더 달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됐으니 목사님께 감사드릴 수 밖에 없지요. 목사님 건강하셔서 하시고자 하는 일들을 다 이루시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사모님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기쁜 성탄에 아기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목사님 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리면서 김 영애 권사 드림.
오늘저녁 미진이가 읽을 동시를 썼는데 어렵게 썼답니다. 저는 글을
즐기면서 쉽게 쓰는 편인데 이번 동시는 정말 힘들게 쓰면서 순수한마음이 세월따라 가 버린 것 같아서 씁쓸했답니다. 오늘 낭송하려고 쓴 시를 보내드립니다.

2005.12.24

슬픈 크리스 마스

높고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저 낮고 작은 고을 베들레헴의 마굿간에
겸손과 사랑의 모습으로 아기 예수님이 탄생한 날에

휘황찬란하게 번쩍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예수님을 파는 미끼로 유혹하여
사람들을 흥청거리게 하여 수렁으로 빠지게 하고

흥겹게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롤은
사람들을 들뜨게 하여 타락의 길로 인도하여
도시는 소돔과 고모라 성으로 변하게 하고

병든자와 고아와 과부를 위해 오신 예수님을
은 삼십량에 배신한 유다처럼 예수님을 팔았으니
그늘지고 소외된 이들이 쓸쓸히 맞는 성탄은
예수님을 슬프게 하는 크리스 마스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