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作墨戱題其額 贈姜國鈞

푸른물 2010. 10. 26. 05:14

作墨戱題其額 贈姜國鈞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시를 한 수 적어
강국균에게 주다.

                            강희맹 姜希孟
                            1424(세종6) ~ 1483(성종14)


    胡孫投江月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波動影凌亂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飜疑月破碎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引臂聊戱玩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水月性本空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笑爾起幻觀  우습다.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波定月應圓  물결 갈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 거고
    爾亦疑思斷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長嘯天宇寬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松偃老龍幹  소나무 늙은 등걸 비스듬히 누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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