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함유량, 기준치 절반 전국 우수브랜드 11개 양산
사이버장터서 햅쌀이벤트
쌀의 '춘추전국 시대'가 왔다. 1인당 쌀 소비량이 점점 감소하는 상황에서 전국 각 지자체가 판로 개척을 위해 쌀 브랜드화 전략으로 맞서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99년 97㎏에서 10년 만인 작년 74㎏으로 떨어졌다. 올해도 소비량 감소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쌀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벌어지는 전국 지자체의 쌀 브랜드 싸움은 '제로섬 게임'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경쟁은 치열하다. 2009년 4월 현재 국내 쌀 브랜드는 1650개에 달한다. 충남 287개, 전남 263개, 경북 239개, 경기 225개 등 1995년 전국 최초 브랜드 쌀인 경기도 이천의 '임금님표 이천쌀'이 만들어진 후 셀 수 없이 많은 쌀 브랜드가 생겨났다.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자 경기도는 쌀의 '양보다 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경기도는 다른 지역 쌀보다 품질이 '고급'이라는 것이 고민 아닌 고민이다. 경기미는 타 지역 쌀보다 가격이 20~25%가 비싼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데 그만큼 수확량이 적어서 타 지역 다수확품종의 절반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쌀 내수가 한정된 상황에서는 명품화 전략 외에는 장기적으로 살길이 없다는 판단으로 쌀의 고품질화에 주력하고 있다.
◆법으로 안전성 책임지는 '-199 Rice'
경기미는 지난 5월 농협중앙회가 주관한 RPC(미곡종합처리장) 대표 브랜드 쌀 품질평가에 참가한 158개 브랜드에서 선정된 우수브랜드 34 중 가장 많은 11개를 배출했을 정도로 품질에서는 단연 인정받는다. 최우수브랜드는 양주골쌀(양주연합RPC)이 차지했고, 대왕님표쌀(여주통합), 반딧불이(연천), 임금님표 이천쌀(이천 모가·부발), 김포금쌀(신김포), 슈퍼오닝(평택 송탄·안중), 맑은고을양평쌀(양평), 교하쌀(파주 신교하), 햇살드리(화성 수라청연합) 등 경기도 내 11개 농협RPC 브랜드가 우수브랜드로 뽑혔다.
- ▲ 우수한 농산물이 소비자 밥상에 안전하게 오르기까지는 농민(생산), 농협(홍보·판매), 연구원(기술전수)의‘삼위일체(三位一體)’가 필수적이다. 경기도가 특별지정한‘G+ 라이스 생산단지’가 있는 평택시 안중읍의 농민 조충묵씨, 이용범 안중농협 조합장, 이수영 경기도 농업기술원 작목팀장이 지난 13일 한자리에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 평택시 안중농협의 곽정근 상무는 "국내 쌀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같은 브랜드라도 어제 샀던 쌀의 맛과 오늘 산 쌀의 맛이 다르다는 것이었다"며 "경기도는 2006년부터 9개 시·군에 'G+ rice 생산단지' 11개를 만들어 미질(米質·쌀의 품질)의 상향 균일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햅쌀의 참맛, 경기미로 맛보세요
경기도는 '햅쌀 시즌'에 맞춰 지역 농수산물 판매사이트인 경기사이버장터(kgfarm.gg.go.kr)에서 1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햅쌀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경기사이버장터는 경기도 내 7개 지역(김포·여주·연천·용인·이천·평택·화성)과 경기도 자체 쌀 브랜드인 -199rice를 브랜드별로 선착순 50포(10~20㎏)씩 할인판매(5000원 할인)하는 '지역별 대표 경기미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집·전철·버스정류장 등 일상생활에서 -199라이스와 함께 하는 즐거운 모습의 사진을 올린 고객 중 30명을 추첨해 -199라이스를 증정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함께 마련했다. 경기사이버장터에는 '효자상품'인 경기미뿐만 아니라 한우·김치·과일·채소 등 경기도에서 생산된 다양한 우수 농축산물이 준비돼 있다.
지난 2001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만들어진 경기사이버장터를 찾는 소비자는 점점 늘고 있다. 2001년 1만7932명이었던 홈페이지 회원 수는 작년 11만8657명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2001년 3억1700만원에서 34배가 증가한 108억9700만원(2009년)으로 껑충 뛰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가격이 특별히 저렴하지도 않음에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상품 품질에 대한 고객 불만이 있으면 생산자가 직접 교환·반품을 해주는 등 철저히 소비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