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천사
강아지보다 작은 세 살 난 손자가
볼은 토마토처럼 발그레하고
손은 장난감 손같이 자그마하여
볼수록 예쁘고 귀여워라
.
어른 주먹만 한 머리에 말은 하지 못해도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떼를 쓰면서 울고
앵두처럼 작은 입으로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먹으니
볼수록 신기하고 사랑스러워라.
아빠 사진을 보면 그 작은 얼굴이 행복한 듯 웃으며
엄마 사진을 보고는 아픈 목에 호 해주는 모습을 보면
부모 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고 코끝이 찡하여지는구나.
손자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시키지 않아도 덩실덩실 춤을 추는데
그 모습을 보노라면 온갖 시름 다 잊어버리니
너는 하나님이 보내신 아기천사 인가보구나.
잠든 손자의 모습은 언제 울었느냐는 듯
아기천사가 잠자는 양 평화스러워
보면 볼수록 마음이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해지니
너는 하나님이 보내신 아기천사가 분명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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