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님은 '문화의 바다'를 안고 다시 왔습니다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기

푸른물 2009. 8. 5. 07:29

님은 '문화의 바다'를 안고 다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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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8.04 00:37

11~14일 2009 만해축전
만해대상 시상식 12일 열려 문인 수백명 한자리에 모여 시인학교 등 각종 행사 풍성

나라와 민족, 생명과 평화 사랑을 실천하면서 종교와 문학, 독립운동 분야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 그가 출가한 곳이자 시집 《님의 침묵》을 집필한 '만해 성지(聖地)' 백담사 일대에서는 올해도 11~14일 만해의 삶과 사상을 기리는 다채로운 축제마당이 펼쳐진다.

영광의 수상자들

만해축전의 하이라이트는 12일 오후 5시 30분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제13회 만해대상 시상식이다.

평화부문 수상자인 이란의 시린 에바디(62) 여사는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다. 1970년대 테헤란지방법원장을 지내는 등 각광받는 여성 지도자였다가 1979년 호메이니의 이슬람혁명 후 강제퇴직됐다. 1990년대 이후 이란의 대표적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실천부문 수상자인 이소선(80) 전태일기념사업회 고문은 1970년 서울 평화시장 앞에서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면서 분신(焚身)한 고 전태일씨의 어머니이다. 이씨는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등 단체의 회장과 고문을 역임하며 노동자의 권익보장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학술부문 수상자 김용직(77)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현대시연구》 《해방기한국시문학사》 《한국근대시사(史)》 등을 통해 한국근대시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발전양상을 정리한 국문학자이다. 문학부문 수상자인 로버트 하스(68) UC버클리대 교수는 미국의 계관시인으로 두 차례나 추대됐으며, 시 낭송행사를 개최하고 한국시를 미국에 알려오고 있다. 문학부문 공동수상자인 김종길(83) 고려대 명예교수는 국내 유수의 문학상들을 수상한 시인이자, 영미권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한국 한시(漢詩)와 김춘수 시인 시집 등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가이다.

포교부문 수상자인 빤냐와로(69) 스님은 호주 출신으로 1970년대 말 태국 불교에 귀의한 후 상좌불교, 대승불교, 티베트불교, 선불교를 섭렵했다. 1992년 개설해 하루 평균 100만명이 방문하는 불교전문 웹사이트 '붓다넷(www.buddhanet.net )'의 웹마스터로도 유명하다.

한여름의 다양한 문화축제

만해축전 기간 중 하루 평균 4~5건의 문화행사가 열린다. 문단에서는 "문인 수백명이 참여하는 만해축전은 1년 중 가장 큰 문학잔치"라고 한다. 《국보의 원형 심상과 시적 상상력》(시인협회 주관·12일 오후 1시),《한·중 문학의 오리엔탈리즘과 역사인식》(창작21 작가회 주관·13일 오전 10시) 등 시와 시조, 종교와 문학, 선(禪)과 서양사상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11일 오후 2시 입교식을 갖는 〈만해시인학교〉는 여름철의 대표적인 문학강좌로 명성을 자랑한다. 이가림 시인학교장이 《만해문학의 깊이와 넓이》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김재홍 시인, 신달자 시인, 마우리치오 리오토 이탈리아 나폴리대 교수 등이 특강한다.

전국고교생백일장, 〈님의침묵 서예대전〉등도 매년 내설악 계곡을 찾는 방문객을 맞고 있다. 12일 오후 7시 만해대상 시상식 뒤에 열리는 《만해음악예술제》는 신흥사·낙산사·백담사 등 설악산 주변 주요사찰의 합창단을 비롯해 속초시립풍물단·강원도립무용단 등이 출연해 찬불가와 클래식·국악·무용 공연을 선보인다. (033)462-2304 www.manha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