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용

내 얼굴 아토피 내가 고쳤죠

푸른물 2008. 12. 27. 09:26

생활고수@온라인] '내얼굴 아토피 내가 고쳤죠'

바스봄-천연비누 제작 윤명희씨

▲ 직접 만든 틀로 아기자기한 모양의 비누를 만들어낸 윤명희씨. / 스포츠조선 서영필 기자
아기자기한 바스봄(Bath bomb)과 천연비누로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는 윤명희씨(25). 1년여전만 해도 아토피로 심하게 마음앓이를 했다. 사진을 찍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찬바람만 불면 얼굴 여기저기에 '난리'가 났다. 웬만한 유명 화장품은 다 써봤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주위에서 천연비누를 권하시길래 직접 만들어봤죠.'
한달여만에 얼굴이 깨끗해졌다. 주방용품에 흠집내는 딸을 보고 혀를 끌끌 차던 어머니도 지금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비누를 자르려는데 칼이 안보이더라고요. 급한 마음에 엄마가 제일 아끼시던 과일칼을 아낌없이 휘둘렀죠.' 한번 비누 제조에 사용된 용품은 절대 다른 용도로 쓰면 안되는 법. 이후 고가의 과도는 그의 소유가 됐다.

쿠키-초콜릿 넣어 곰돌이 모양 등 비누 만들어
한약재 등 재료 손쉽게 구해…누구나 도전 가능
올 1월 오픈 블로그 '비누이야기' 21만회 클릭!
  

▶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클릭! 클릭!

윤명희씨의 블로그 '비누이야기(blog.naver.com/hiphopstory)'는 '보는 재미'가 대단하다. 코코아 분말이 들어간 초코 케이크 비누는 눈을 먼저 즐겁게 한다. 초콜릿, 쿠키 비누나 알파벳 모양의 비누 또한 한입에 쏙 들어갈 것처럼 앙증맞다. 선물용으로 딱 좋을 듯. 곰돌이 모양 비누는 손 씻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대부분 윤씨가 직접 그 틀을 만든 것이다. 쿠키 비누나 초콜릿 비누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자나 초콜릿에 실리폰을 부은 뒤 굳혀서 틀을 만들었다. 곰돌이나 소라, 오리, 개구리 모양은 쿠키틀을 이용했다.

지난 1월 블로그를 오픈했는데, 클릭수가 벌써 21만회를 훌쩍 넘어섰다. 네이버의 메인 페이지에도 종종 올랐다.

'완전 내 맘대로 레시피'라는 식의 표현이 초보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 때문이다. '일반 캐리어 오일을 넣어줘야 하는데 까먹었다' '용량이고 뭐고 다 내 마음대로 넣어버렸다'는 등의 설명서를 읽어보다 보면, '나도 한번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 초코, 곰돌이 모양, 맥주녹차비누(왼쪽부터)

▶ 귀차니스트의 조언.

경영학 석사 출신인 윤명희씨는 1년여 전만 해도 비누 만드는 법의 기본도 몰랐다. 더욱이 귀찮은 일은 절대 못하는 스타일. 그런데 지금은 척척, 두서너 시간이면 40여개의 비누를 만들어낸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큰 양푼과 나무주걱, 저울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도전해 볼 수 있어요.'

집에 있는 것은 무엇이나 비누와 바스봄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 특히 녹차가루와 생맥주는 보습력과 미백 효과가 뛰어난 소재다. 로즈마리 티백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허브 티백들을 우려내도 좋다.

바스봄도 무가당 코코아 분말 등으로 색을 내면 된다. 여기서도 그녀의 거침없는 실험 정신이 발휘되곤 한다. 먹다 남은 아토피용 한약재를 아낌없이 넣어 아토피 피부에 좋은 비누를 만들기도 했다. 시어버터, 스쿠알렌 등 보습 효과가 있는 재료 등을 아낌없이 넣어 만든 아이밤도 히트 아이템. 커피 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에게 얻은 커피가루로 만든 스크럽제도 수많은 클릭을 받았다.

'뽀글뽀글 거품이 나면서 향이 확 퍼지는 바스봄이 없으면 이젠 목욕하기가 싫을 정도'라는 윤씨는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오니, 만들 때마다 설렌다. 만드는 재미가 너무 좋고, 쓰는 재미는 더욱 좋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생활속의 TIP

▶ 바스봄
 
겨울철 건조한 피부를 위해 윤명희씨가 강력추천하는 아이템. 만들기도 쉽고, 목욕할 때마다 하나씩 쓰면 효과도 좋다. 

재료_ 구연산(100g), 중조(200g), 전분(300g). 일랑일랑워터(50g), 라벤더와 미르 바질 스윗마조람 오일(8방울), 민트 라벤더 세이지 등 허느 분말, 무가당 코코아 분말.


1. 전분과 구연산, 중조를 계량해서 섞는다. 
2. 1 에 허브나 코코아 분말을 각각 넣는다.
3. 허브분말에는 라벤더와 스윗마조람. 코코아분말에는 라벤더와 미르, 바질 오일을 넣는다. 


4. 일랑일랑워터를 넣은 뒤 분말을 뭉친다. 
5. 몰드에 넣는다.
6. 하루동안 말려 사용하면 된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


입력 : 2006.12.19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