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글

60대에도 며느리 역할에서 졸업할 수 업다는 현실에 숨이 막힌다

푸른물 2008. 10. 22. 18:11

부모 모시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인 세대였기 때문에 애초부터 시집살이를 면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환갑이 넘은 이 나이에 아직도 며느리 역할을 졸업할 수 없다는 현실에 숨이 막힌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80은 보통이고 90이 넘은 시부모를 모셔야 하는 며느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신 분에게 하루 세 끼를 차려 드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대부분 몸이 불편하시기 때문에 먹여 드리기까지 해야 한다. 병원에 모시고 다니는 일도 이젠 일상이 되었다.

언뜻언뜻 시부모가 빨리 돌아가시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고 또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괴로워 시붐모에게 더 잘해 드리게 된다. 그러고 나면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져 남편에게 하소연을 하게 되지만 효자로 소문난 남편은 아내의 구원요청을 정기적인 히스테리라고 간단하게 무시해  버린다. 사시면 얼마나 사실 건대 그렇게 안달이냐고 조금만 더 참고 효도를 하자고 아내를 달랜다. 하지만 효자가 실제로 하는 일이 뭐람. 모든 일은 하나부터 열가지 몽땅 며느리 차지

 

-나이듦에 대하여 중에서 - 박혜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