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그분이 내게는 그분이 ―사포(기원전 625년 무렵∼기원전 570년 무렵) 내게는 그분이 마치 신처럼 여겨진다. 당신의 눈앞에 앉아서 얌전한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 그 남자분은. 당신의 애정 어린 웃음소리에도 그것이 나였다면 심장이 고동치리라. 얼핏 당신을 바라보기만 해도 이미 목소.. 행복한 시 읽기 2015.10.20
농담 / 이문재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 행복한 시 읽기 2015.10.20
그리움 / 아이헨도르프 그리움 ―아이헨도르프(1788∼1857) 별들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다. 나는 홀로 창가에 기대어 고요한 마을 멀리서 들리는 역마차 피리소리를 들었다. 어쩐지 가슴이 타오르듯 뜨거운 이렇게 아름다운 여름밤 저렇게 함께 여행할 사람이라도 있다면 좋겠네. 그런 생각을 슬쩍 하기도 했다. .. 행복한 시 읽기 2015.08.22
결혼한 독신녀 / 문정희 결혼한 독신녀 ―문정희(1947∼) 쉬잇! 조용히 해 주세요 실수하는 재미도 없으면 무슨 인생인가요 상처와 고통이 혀를 태우는 매운 양념으로 비빔밥을 버무리어 땀 흘리며 먹는 것 이것이 결혼인지도 모르겠어요 우연과 우행으로 덜컹거리며 사막도 식민지도 아닌 땅을 걸어가며 어버버!.. 행복한 시 읽기 2015.08.22
찬밥 / 전남용 찬밥 ―전남용(1966∼) 즐거움을 함께하지 못한 ― 찬밥이 있다 즐거움이 끝나고 더는 즐거움이 없을 때 찾는 ― 찬밥이 있다 뜨거운 시간을 홀로 식혀온 ― 찬밥이 있다 행복한 시 읽기 2015.08.22
꽃 보자기 ―이준관 꽃 보자기 ―이준관(1949∼ ) 어머니가 보자기에 나물을 싸서 보내왔다 남녘엔 봄이 왔다고. 머리를 땋아주시듯 곱게 묶은 보자기의 매듭을 풀자 아지랑이가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남녘 양지바른 꽃나무에는 벌써 어머니의 젖망울처럼 꽃망울이 맺혔겠다. 바람 속에선 비릿한 소똥 냄새 .. 행복한 시 읽기 2015.08.22
황홀 ―허형만 황홀 ―허형만(1945∼ ) 세상의 풍경은 모두 황홀하다 햇살이 노랗게 물든 유채꽃밭이며 유채꽃 속에 온몸을 들이미는 벌들까지 황홀하다 더불어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내가 다가가는 사람이나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 모두 미치게 황홀하다 때로는 눈빛이 마주치지 않는다 해도 그렇.. 행복한 시 읽기 2015.08.22
내게는 그분이 ―사포 내게는 그분이 ―사포(기원전 625년 무렵∼기원전 570년 무렵) 내게는 그분이 마치 신처럼 여겨진다. 당신의 눈앞에 앉아서 얌전한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 그 남자분은. 당신의 애정 어린 웃음소리에도 그것이 나였다면 심장이 고동치리라. 얼핏 당신을 바라보기만 해도 이미 목소.. 행복한 시 읽기 2015.08.22
찬밥 / 전남용 찬밥 ―전남용(1966∼) 즐거움을 함께하지 못한 ― 찬밥이 있다 즐거움이 끝나고 더는 즐거움이 없을 때 찾는 ― 찬밥이 있다 뜨거운 시간을 홀로 식혀온 ― 찬밥이 있다 안방에서 친구들과 법석을 떨며 놀다 보면 아랫목 이불 속에 묻혀 있던 밥주발이 나동그라지곤 했다. 어머니가 알세.. 행복한 시 읽기 2015.05.13
세월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 ―샘 레벤슨 세월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 ―샘 레벤슨(1911∼1980) 매력적인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하게 말하십시오.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십시오.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배고픈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십시오. 아름다운 머릿결을 원한다면 하루에 한 번 .. 행복한 시 읽기 201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