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산사의 가을 / 청 수
고요한 산사의 마당에는
가을 햇볕이 놀러 왔다가
심심해서 졸고 있네.
고즈넉한 산사를 흔드는 풍경소리는
깜빡 잠이 든 독경소리를
놀라서 깨우게 하네.
먹물 옷을 입고 정갈하게 머리를 깎은
맑은 스님의 모습에서
쓸쓸한 가을을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