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의 황태
높은 대관령의 덕장에서
황태가 나란히 줄을 서 있는 모습은
군인들이 연병장에서 나란히 줄을 서있는 모습처럼 보이는데
젊음을 나라를 위해서 추우나 더우나
힘들고 고된 훈련을 참아내야 하는 군인들처럼
동태가 황태로 거듭나기 위해서
얼었다 녹았다 되풀이 하면서
딱딱했던 몸이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우리도 추운 고통을 겪어서 불행하기도 하고
따뜻한 봄날이 찾아와 행복을 누리기도 하면서
쓴맛 단맛을 다 보고 살다 보면
대관령의 황태가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부드럽고 고소하여 깊은 맛이 드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깊은 맛이 드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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