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준비하는 나무 / 청 수
나무야 나무야 지혜로운 나무야
너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
너의 자랑인 잎사귀를 다 떨구고
너의 보람인 열매를 다 나누어 주고
마음을 비운 성자처럼
사랑을 다 준 성인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헐벗었으나
초라하지 않는 것은
마음을 비운 여유에서 오는
넉넉함 때문이기도 하고
사랑을 다 준 기쁨에서 오는
만족감 때문이기도 하리라
이제 네가 허영을 버리고 가지치기를 하여
내공을 쌓았으니
너는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견뎌내어
당당히 봄을 맞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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