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傘壽)에 쓰는 자화상 / 청 수
나팔꽃 같던 단발머리 소녀가
백발의 할미꽃으로 변했어도
마음만은 아름다운 장미꽃이고 싶다
머리에 흰 서리가 내리고
얼굴에 실개천이 흘러도
마음만은 향기로운 백합꽃이고 싶다
약을 먹었나 가스를 껐나
기억은 깜빡거려도
마음만은 반짝이는 북극성이고 싶다
몸, 여기저기서 신호가 와서
이 약 저 약을 먹어도
마음만은 늘 푸른 소나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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