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추석 명절 / 청 수

푸른물 2015. 9. 29. 09:06
추석 명절 / 청 수 추석 명절 며칠 전부터 행여라도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보일까 집안을 쓸고 닦고, 닦고 쓸고 아들이 좋아하는 나박김치를 담구고 손자가 좋아하는 매운탕거리를 사오고 남편이 좋아하는 LA갈비를 재워놓았네. 아들과 며느리 손자와 손녀가 오면 남편은 뒷전, 손자가 우선 애들 손님이 무섭다더니 식성도 각각, 입맛도 각각 입맛 맞추랴, 비위 맞추랴 아들네 식구가 바로 큰손님이네. 추석준비로 장보기 하느라 지방에 사는 장조카네 가느라 아들네 식구 손님맞이 하느라 친정아버지 산소에 가느라 나이를 먹다보니 이 모든 일이 몸도 마음도 버겁기만 하네. 오랜만에 만나는 형님과 작은집 만날 때마다 부쩍 자라는 조카네 아이들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무슨 날이나 돼야 만나는 친정 동생들과 조카들이 만나면 반갑고 즐거우니 몸은 힘들고 마음은 무거워도 이런 것이 사람 사는 낙인가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