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과 철완이는 잘 도착하셨는지요? 기쁨의 상봉을 하셨나요? 사모님과 떨어져 보니 더 귀한 것을 느끼셨지요? 그래서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생긴지도 모릅니다. 사모님과 헤어진지가 십년이라는데 사모님은 타임머신을 타고 오신 것처럼 변하지가 않으셨어요. 조금 더 날씬해지신 것 말고는 그대로세요. 그런데 철완이를 보니 세월이 그냥 간게 아니더라구요. 어느새 청년이 되었으니... 사모님을 생각하면 우리교회에서 너무 고생만 하신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망각이 재주를 부려서 좋은 추억으로 사모님에게 남아 있는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철완이를 보니 너무 순수한 청년으로 자라서 목사님과 사모님이 기도와, 말씀으로, 사랑으로 키우셨다는 걸 알게 했습니다. 미국이라는 곳이 아차하면 옆길로 빠찌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 철완이는 한국의 모범생(흔히들 범생이라고 하는데)보다 더 착실해 보여서 목사님과 사모님이 타국에서 고생하신 보람이 있으신것 같아서 대견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어제 동부지구 여신도 모임을 우리 옥토교회에서 가졌습니다. 많이 참석하셨는데 교회가 너무 아름답다고 칭찬들을 하셨답니다. 아름다운 교회에 맞게 우리의 믿음도 아름다워야 할텐데 기도를 많이 해야겠지요. 이제 교회마무리 공사가 끝나면 입당예배도 드려야 하고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네요. 목사님 가정에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늘 함께 하기를 기도 드립니다.2006.9.1 김영애권사드림.
PS 메일과 사진이 길어서 안들어 간 것 같아서 다시 써서 보내드립니다. 요즘 쓴 시를 보내드립니다.
가을 햇빛/ 청수
가을 햇빛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할 때 본
햇빛처럼 서글프다
가을 햇빛은 무덤가에 내린
햇빛처럼 쓸쓸하다
가을 햇빛은 고즈녁한 산사의 마당에서 만난
햇빛처럼 외롭다.
가을 햇빛은 모두 일하러 가서 텅 빈 시골집에 찾아 온
햇빛처럼 고독하다.
가을 햇빛을 보면 술 취해서 운전하는 자동차처럼
마음이 마구 흔들린다.
한여름밤의 꿈/ 청수
한여름밤에 꿈을 꾸었네.
너무 더워서 잠이 오지 않기도 하고
모기가 물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꿈을 꾸기 시작 하였네.
건축가가 되어 기와집을 짓기도 하고
빌딩을 올리기도 하며
지었다 허물었다 하면서
꿈을 꾸었네.
소설가가 되어 보기도 하고
학자가 되어 보기도 하고
연극배우처럼 이역 저역을 해 보면서
꿈을 꾸었네
추억의 앨범을 꺼내어
어릴 적 순수했던 모습도 보고
젊을 적 꿈 꾸던 모습도 보니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고
지우고 싶은 순간도 있었던
꿈을 꾸었네.
내일의 자화상을 그려 보면서
이름없는 들꽃처럼 살아도
향기만은 잃지 않고
한결같이 은은한 향기를 간직하며
아름답게 살아야 겠다는
꿈을 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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