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세월이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청수

푸른물 2012. 11. 26. 06:47

 

코흘리개 어릴 적 소꼽장난 하던

친구가 보고 싶고

멋쟁이 엄마가 학교에 오시면 부러웠던

친구도 보고 싶다.

 

 

하루라도 떨어지면 못 살 것 같았는데

이루지 못할 사랑 때문에

죽음으로 깊은 상처를 준 친구가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이면 가슴이 저리도록 그립다.

 

콧날이 오뚝하여 우리 반의 크레오파트라였던 친구도

어머니의 삶이 굴곡져서 나이보다 성숙했던 친구도

집이 멀어도 지루한 줄 모르고 찾아 갔던 친구도

오늘같이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옛친구들이 그립다.

 

 

세월이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옛친구가 보고 싶고 그리운 것은

꿈의 궁전의 소공녀처럼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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