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 어릴 적 소꼽장난 하던
친구가 보고 싶고
멋쟁이 엄마가 학교에 오시면 부러웠던
친구도 보고 싶다.
하루라도 떨어지면 못 살 것 같았는데
이루지 못할 사랑 때문에
죽음으로 깊은 상처를 준 친구가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이면 가슴이 저리도록 그립다.
콧날이 오뚝하여 우리 반의 크레오파트라였던 친구도
어머니의 삶이 굴곡져서 나이보다 성숙했던 친구도
집이 멀어도 지루한 줄 모르고 찾아 갔던 친구도
오늘같이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옛친구들이 그립다.
세월이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옛친구가 보고 싶고 그리운 것은
꿈의 궁전의 소공녀처럼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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