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갔어도 / 청 수
아침 해처럼 푸른 나팔꽃 같던 친구는
저녁노을의 보랏빛 할미꽃으로 변할 만큼
세월이 갔습니다.
이름도 가물가물 얼굴도 가물가물 할 만큼
세월이 갔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갔어도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친구가 있기에
깊은 동굴 같은 우리의 삶에도 한 줄기 빛으로
우리의 삶을 밝게 비쳐줍니다.
세월이 아무리 갔어도
등대처럼 어둠을 밝혀주는 친구가 있기에
망망대해에서 험한 파도가 몰려와도
흔들리지 않고 인생항로를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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