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대화 / 청 수
식사하세요.
밥 다 됐어요.
요즘 우리 부부가 나누는 대화의 주요메뉴다.
젊어서 끊어진 대화의 다리는
시간이 갈수록 까마득하게 멀어져서
돌아 갈 수 없는 다리가 되었다
잃어버린 대화 대신 몸짓으로
몇 천 년을 거슬려 올라가서
동굴 속의 원시인이 되어갔다
동굴 속에 쌓여 있는
미움의 먼지를 털어내고
얼룩진 상처를 씻어내면
대화에 살이 붙고 뼈가 붙어서
너는 “내 살 중의 살이요 뼈 중의 뼈”라는
아담의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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