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기도문

푸른물 2012. 11. 18. 07:43

기도문 / 박병도

 

생명이신 아버지

내친구의 딸 꼬린느가

죽어가고 있어요

 

봄날의 꽃들을

겨우 열 다섯 번밖에

보지 못했어요

 

하늘 나라 정원에도

작은 꽃들이 필요한가요

 

찬바람이 세차게 불고

사랑이 말라 가는 이 땅위에

사랑 꽃 피울 수 있을

꽃봉오리가 더 오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아버지

언젠가는

당신께로 갈 것인데

좀 더 놓아두시지 않으시겠어요.

 

우리랑 함께

꽃이 피고 질 때까지

열매 맺기를

믿으면서 빌고

바라겠습니다.

 

(나쁜 병에 걸린 중학생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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