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모아 기도할 시간 / 이형만
지금은
우리 모두
두 손 모아 기도할 시간.
보이지 않는 시작의 길에서
끝도 없이 머언
인생길
강물로 흐르다가 바람으로 흐르다가
장말이지 잠깐
맑은 하늘 어느 한 자락
품에 안아보는 목숨
지극히 고마웁기
두 손 모아 기도할 시간....
아, 이제는 우리
깊은 생각
아, 이제는 우리
뜨거운 목소리
아, 이제는 우리
푸르른 자유
슬픔도 외로뭄도 미움도 아픔도
넘어가는 마지막 서녘하늘
피빛 타는 노을 속에 불사뤄버리고
순간을 살면서도
영원을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제금 새로이
우리 형제에게 이웃에게
그리고 우리 조국에게
기다렸던 때 왔음을
지금은
우리 모두 두 손 모아 기도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