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해일

푸른물 2012. 11. 15. 07:18

해일 / 반칠환

 

달의 인력이 아니라

물고기들이 울어서 넘치는 것이다

발목이 젖는 게 두려운 사람들아

제 눈물에 저를 담그고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라

 

조석간만이 아니라

바다가 울어서 넘치는 것이다

세상의 눈물 콧물 다 훔쳐 주던 억척어멈도

한번쯤 제 슬픔에 겨워 넘치는 것이다

 

뭇 생명들이 처음 태어난 곳도 저 눈물 속이었다

'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에 지지 않고  (0) 2012.11.15
기뻐하라  (0) 2012.11.15
묵상  (0) 2012.11.15
밀알  (0) 2012.11.15
우리는 한 가족  (0) 201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