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된다는 것’ -밀란 쿤데라(1929~ )
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그 다음 처음으로 셈을 해보는 것,
그 전엔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
왜냐면 삶이라는 셈이 그대에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낮게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지
(하략)
대학 시절, 우연히 길거리에서 부딪힌 시인 김수영을 마구 쫓아갔다. 시인이 되고 싶어서. 김수영은 차를 한 잔 사주었다. 차를 깊숙이 들이켜면서 한참 생각에 잠기던 그가 말했다. "똑똑한 것 같은데 왜 시인이 되려고 하지?” 이제 답을 찾은 것 같다. 아마 그때 김수영도 이런 대답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을까? ‘시인이 된다는 것은… 희망의, 열정의, 절망의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라고. ‘그 지난한 길을 가려고 하다니…쯧쯧’. 그러나 오늘 말한다. 당신도 시인이 되면 어떨까, 희망의, 열정의 끝까지 가기 위하여. <강은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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