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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졸 트럭운전사 ‘퀴즈 대한민국’ 퀴즈영웅 등극, 4천만원 상금획득 [뉴

푸른물 2010. 7. 10. 08:12

중졸 트럭운전사 ‘퀴즈 대한민국’ 퀴즈영웅 등극, 4천만원 상금획득 [뉴스엔]

2010.06.30 13:48 입력 / 2010.06.30 14:07 수정

중졸 트럭기사에서 퀴즈영웅으로..인생역전 성공!




[뉴스엔 이언혁 기자]

최종학력 중졸의 트럭운전사 임성모(57)씨가 명문대생들을 물리치고 '퀴즈 대한민국' 44대 퀴즈영웅으로 등극했다.

임성모씨는 KBS 1TV '퀴즈 대한민국' 최근 녹화에 출연해 경희대 한의예과 학생, 연세대 학생 등과 함께 경쟁해 최종 영웅 결정전에 진출, 퀴즈 영웅이 됐다.

임성모씨는 이미 퀴즈 영웅에 2번이나 도전한 바 있다. 하지만 마지막 문제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임성모씨는 끈질긴 도전 끝에 극적으로 제 44대 퀴즈영웅으로 등극, 총 4,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임성모씨는 전쟁통에 태어나 가난에 시달려야 했고, 동생 넷을 공부시키기 위해 자신의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퀴즈 프로그램을 챙겨보고 신문, 잡지 등을 스크랩하며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하루에도 십 수시간씩 운전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야하는 고된 트럭 운전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호대기 시간, 잠깐의 휴식 시간 등 짬이 날 때마다 정리한 노트의 내용을 여러차례 외우고 또 외우며 퀴즈영웅의 꿈을 키웠다.

꿈을 향한 마지막 문턱에서 답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스튜디오에 가득한 긴장감은 절정에 달했다. 그는 결국 두 손을 움켜쥐며 눈물을 훔쳤다.

3회 출전 하는 내내 가족 이야기만 나오면 눈시울을 촉촉이 적셨던 임성모씨. 자신이 배움을 포기한 건 괜찮지만 평생 한으로 남는 한 가지는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두 딸을 대학교에 보내지 못한 것.

임성모씨는 퀴즈영웅이 되기 위해 5년간 12권의 정리노트를 만들며 공부했다. 손 때 묻은 노트는 이미 해질 만큼 너덜거린다. 자칭 굴러다니는 백과사전, 즉 ‘굴백사’라는 별명을 가진 임성모씨는 발해부터 조선시대까지 왕 이름은 기본, 중국의 왕 이름까지 연도별, 사건별로 꿰고 있다. 아울러 각 나라의 대표적인 강 길이에 올림픽, 월드컵의 주최국과 마스코트까지 세세한 것을 모두 외우고 있다.

그는 앞으로 '퀴즈 대한민국'에 이어 '1대 100', '우리말 겨루기'에서도 우승해 저학력 출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허물고자 한다.

7월 4일 오전 10시 방송.

이언혁 leeuh@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