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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배고픈지, 볼이 움푹 파여 있는, 심연을 알 수 없는 밥그릇 같은 모습으로 밤새 달그락 달그락대는 달
밥 먹듯이 이력서를 쓰는 시절에
밤새워 이력서를 쓰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고단한 이 땅의 젊은이들의 한 모습을 보는 듯하다. 지난밤, 늦은 귀갓길에 그 젊은이는 아마 달을 쳐다보며 걸었을 것이다. 그때 달은 ‘볼이 움푹 파여 있는, 심연을 알 수 없는 밥그릇 같은 모습’으로 ‘달그락 달그락대고’ 있었을 것이다. 사물을 또는 상황을 그 어떤 시각에서든지 바라봄을 가능하게 해주는 ‘시’라는 언어예술. 그러기에 시는 어디에나 있으며,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강은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