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이 중요하다' 프로그램 지휘한 뱀포드 교수
"낯선 환경에 뚝 떨어진 아이 그 사회 문화부터 공유해야"
- ▲ 뱀포드 교수는“예술은 창의력을 길러 주면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유일한 과목”이라고 말했다. /앤 뱀포드 제공
한국도 2009년 말 기준으로 합법적인 체류 외국인만 110만6000명에 이른다. 뱀포드 교수는 "아이가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려면 그 사회의 문화적 자산(cultural capital)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경험 보따리'인 문화에 대한 섬세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자신감을 잃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반도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뱀포드 교수는 "아이들은 매우 창의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태어나지만 정형화된 학교 시스템이 그들의 창의성을 죽인다"면서 "어린 아이일수록 교육은 창의성을 자극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교육을 경험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호기심·자신감·집중력·자립도·공간 감각·문제 해결 능력·공동체 의식 등이 월등하다는 것이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예술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학생은 성인이 됐을 때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비율이 좋은 예술교육을 받은 학생에 비해 5배나 높다.
2006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뱀포드 교수는 "수업시간에 다 같이 둘러앉아 토론할 수 있는 쌍방향 예술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험 없는 학생에게 발레를 가르칠 때 바로 공연을 보여주기보다 먼저 사진·토슈즈·음악 등을 통해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과거의 반복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으로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를 수 없다"고 말했다.